세계 경제에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리스 위기에 이어 중국증시 급락이 세계경기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불안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또 신흥국 위기는 세계경기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등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글로벌경제 위기는 더욱 심화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이런 세계 경제 불안으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국가에 해당된다.
◇ 유럽과 유로화 쥐고 흔드는 그리스 사태
인구 1천70만명, 크기 13만2천㎢의 작은 나라 그리스는 수년째 전 세계 경제를 흔드는 악재다.
그리스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여전히 3천173억유로를 빚진 상태다.
이미 지난달 30일 만기였던 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기술적 디폴트에 빠졌다.
향후 그리스가 실질적 디폴트에 들어가면 유럽 각국도 타격을 받는다.
최대 채권국으로 꼽히는 독일은 지금까지 총 682억 유로를 그리스에 빌려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빌려준 핀란드 등도 그리스가 무너지면 피해가 크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지금까지 연간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50억 유로를 그리스에 밀어넣었다”고 푸념했다.
더 큰 문제는 ‘그렉시트’가 일어날 경우다.
유로존에서 최초로 탈퇴하는 국가가 나오면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유로화 약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하반기 내로 유로/달러 환율이 달러당 1유로인 상황을 뜻하는 패리티도 깨질 가능성이 크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그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세계 경제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국 증시 폭락과 반등…세계 시장도 요동
중국 증시가 한 달 만에 30% 이상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일 219.93포인트(5.90%) 급락한 3,507.19로 마감했다.
올해 3월 13일(3,502.84)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해 32% 급락했다.
선전성분지수도 8일 334.71포인트(2.94%) 폭락한 11,040.89로 마감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2천800여개 중 절반인 1천400여개가 거래중단을 선언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날 코스피 지수와 닛케이평균주가, 호주의 올오디너리스지수도 줄줄이 떨어졌다. 특히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3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면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에 원자재 수출을 하는 남미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2012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종전 10%대에서 7%로 급락하자 남미 국가들도 즉각 타격을 입은 일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CNN 머니는 “그리스 위기는 중국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중국발(發) 위기를 경계했다.
◇ 중국·그리스 쌍끌이 악재에 벌벌 떠는 신흥국
중국과 그리스 악재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이 이르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 자본유출 경고음이 컸던 상황에서 그렉시트 우려와 중국증시 폭락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에 이어 신흥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가 지속되고(가격은 하락), 주가는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도 급등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8일 기준)은 전날보다 4.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9.37bp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20일(60.41bp)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월 18일 46.10bp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아시아 신흥국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모두 CDS 프리미엄이 하루 새 7bp가량 상승했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이 기폭제가 됐다.
유럽에서는 헝가리(5.77bp↑)와 폴란드(2.86bp↑)의 상승폭이 눈에 띄었다.
유럽 국가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보다 그리스 사태의 전염 가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데다 신흥국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면서 다른 취약한 신흥국에도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채무조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협상력 확보를 위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선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올해 10~11월과 내년 2월에 채무가 집중된 상황에서 외환보유액 감소로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8,912.40bp, 5,534.31bp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그리스 위기에 이어 중국증시 급락이 세계경기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불안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또 신흥국 위기는 세계경기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등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글로벌경제 위기는 더욱 심화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이런 세계 경제 불안으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국가에 해당된다.
◇ 유럽과 유로화 쥐고 흔드는 그리스 사태
인구 1천70만명, 크기 13만2천㎢의 작은 나라 그리스는 수년째 전 세계 경제를 흔드는 악재다.
그리스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여전히 3천173억유로를 빚진 상태다.
이미 지난달 30일 만기였던 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기술적 디폴트에 빠졌다.
향후 그리스가 실질적 디폴트에 들어가면 유럽 각국도 타격을 받는다.
최대 채권국으로 꼽히는 독일은 지금까지 총 682억 유로를 그리스에 빌려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빌려준 핀란드 등도 그리스가 무너지면 피해가 크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지금까지 연간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50억 유로를 그리스에 밀어넣었다”고 푸념했다.
더 큰 문제는 ‘그렉시트’가 일어날 경우다.
유로존에서 최초로 탈퇴하는 국가가 나오면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유로화 약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하반기 내로 유로/달러 환율이 달러당 1유로인 상황을 뜻하는 패리티도 깨질 가능성이 크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그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세계 경제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국 증시 폭락과 반등…세계 시장도 요동
중국 증시가 한 달 만에 30% 이상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일 219.93포인트(5.90%) 급락한 3,507.19로 마감했다.
올해 3월 13일(3,502.84)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해 32% 급락했다.
선전성분지수도 8일 334.71포인트(2.94%) 폭락한 11,040.89로 마감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2천800여개 중 절반인 1천400여개가 거래중단을 선언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날 코스피 지수와 닛케이평균주가, 호주의 올오디너리스지수도 줄줄이 떨어졌다. 특히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3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면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에 원자재 수출을 하는 남미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2012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종전 10%대에서 7%로 급락하자 남미 국가들도 즉각 타격을 입은 일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CNN 머니는 “그리스 위기는 중국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중국발(發) 위기를 경계했다.
◇ 중국·그리스 쌍끌이 악재에 벌벌 떠는 신흥국
중국과 그리스 악재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이 이르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 자본유출 경고음이 컸던 상황에서 그렉시트 우려와 중국증시 폭락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에 이어 신흥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가 지속되고(가격은 하락), 주가는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도 급등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8일 기준)은 전날보다 4.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9.37bp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20일(60.41bp)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월 18일 46.10bp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아시아 신흥국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모두 CDS 프리미엄이 하루 새 7bp가량 상승했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이 기폭제가 됐다.
유럽에서는 헝가리(5.77bp↑)와 폴란드(2.86bp↑)의 상승폭이 눈에 띄었다.
유럽 국가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보다 그리스 사태의 전염 가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데다 신흥국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면서 다른 취약한 신흥국에도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채무조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협상력 확보를 위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선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올해 10~11월과 내년 2월에 채무가 집중된 상황에서 외환보유액 감소로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8,912.40bp, 5,534.31bp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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