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서독인” “투덜대는 동독인”…통독 25년에도 편견 여전

“오만한 서독인” “투덜대는 동독인”…통독 25년에도 편견 여전

입력 2015-07-19 10:49
수정 2015-07-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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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인구개발연구소, 옛 동·서독인 인식조사

독일이 통일을 이룬지 올해 25주년이 됐지만 옛 동독과 서독인의 서로에 대한 편견은 지금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8일(현지시간) 베를린 인구개발연구소의 연구 보고서를 미리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옛 동독지역에 사는 응답자 3분의 1은 서독인이 오만하고 이기적이며, 잘난척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옛 서독지역 사람들의 대다수는 동독 지역 사람들이 만족할 줄 모르며 언제나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만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2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시에도 독일인들은 통일의 기쁨 속에서도 “왜 ‘오씨’(Ossi)들은 더 고마워하지 않는지”, “왜 ‘베씨’(Wessi)들은 저렇게 생색을 내는지”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오씨’는 가난하고 불평 많은 동독인, ‘베씨’는 거만한 서독인이라는 뉘앙스를 가진 속어다.

이번 연구에서 동독인은 서독인보다 더 긍정적인 자기관을 가진 것으로도 조사됐다.

동독인은 자신들이 겸손하고 일도 열심히 하며 의욕이 넘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서독인은 더 부정적인 자기관을 가진 경향을 보였다.

라이너 클링홀츠 베를린 인구개발연구소 소장은 “우리의 생각까지 통일이 되려면 한 세대 이상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2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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