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제국대 교수의 원심분리기 도면 발견
태평양전쟁 중 군의 지시에 따라 일본 과학자들이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산케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산케이에 따르면 전쟁 때 옛 일본 해군으로부터 원폭 개발을 의뢰받은 교토제국대(현재의 교토대)의 아라카쓰 분사쿠(荒勝文策) 교수가 우라늄 농축 연구에 쓸 계획이었던 원심 분리기의 도면이 관계자 유품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도면은 아라카쓰 교수 연구실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것과, 설계를 의뢰받은 도쿄계기제작소(현 도쿄계기)가 만든 것 등 2점이다. 이 중 도쿄계기제작소가 만든 원심 분리기 도면에는 ‘쇼와(昭和) 20년(1945년) 8월 19일 완성’이라는 글씨가 써 있어 패전 나흘 뒤에 완성을 목표로 했음을 보여줬다.
원심 분리기는 핵무기의 원료인 ‘우라늄 235’의 농도를 높이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된다. 일본 연구진은 원심 분리기를 완성하기 전에 패전했다.
일본은 전쟁 중 육군은 이화학연구소의 니시나 요시오(仁科芳雄) 연구실에, 해군은 교토대의 아라카쓰 연구실에 각각 원폭 연구개발을 의뢰했으나 개발에는 실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