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명물 사자 목 잘린 채 발견

짐바브웨 명물 사자 목 잘린 채 발견

입력 2015-07-27 22:50
수정 2015-07-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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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가 스페인 사냥꾼에 의해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짐바브웨 당국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의 사냥꾼이 최근 5만 유로를 주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사자 가운데 한 마리인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 살해할 기회를 얻어 이를 실행에 옮겼다. 13살 된 이 수사자는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높은 명물로 꼽힌다.

이 사자는 사냥꾼의 화살에 맞은 채 40여 시간을 배회하다가 나중에 목이 잘린 채 공원 외곽에서 발견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이 사자에 GPS 장치를 부착해 1999년부터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그러다 이 사자가 사냥꾼의 꼬임에 넘어가 공원을 이탈했고 공원 밖에서 화살에 맞았다. 이 사자가 주변을 배회하며 죽어가는 장면을 꾸준히 관찰해 온 사냥꾼들은 나중에 총으로 쏴 살해했다.

짐바브웨 당국은 스페인 출신의 사냥꾼이 세실을 의도적으로 살해한 뒤 목을 베어 간 것으로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짐바브웨 보호기동팀의 조니 로드리게스는 “짐바브웨의 상징인 세실의 죽음은 비극”이라며 “사냥꾼과 동행한 2명은 체포했지만, 그 스페인 출신 사냥꾼의 소재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 전문사냥가이드협회는 소속 직원 일부가 이 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내부에서 야생 동물을 함부로 살해할 수 없지만, 사냥꾼들이 동물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합법적으로” 죽이는 것은 흔한 수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7년~201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자 대부분을 기념물로 수입한 스페인은 이 기간 450마리의 사자 머리를 수입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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