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망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14세 소년도 피격…긴장 고조

아기 사망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14세 소년도 피격…긴장 고조

입력 2015-08-01 10:08
수정 2015-08-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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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곳곳서 항의시위…아기 장례식에 수천 명 운집해 애도

극우 유대인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로 18개월 아기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14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방화로 인한 아기 사망에 항의해 시위 중이던 팔레스타인 소년 라이스 칼디(14)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을 가슴에 맞았다.

칼디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 시간 뒤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칼디가 군 검문소에 화염병을 던져 사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안지구에서는 아기의 사망에 항의해 수백 명이 항의 시위에 나섰으며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서안 헤브론시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시위대 1명이 부상했다.

서안 두마 마을에서 열린 아기의 장례식에는 수천 명이 운집해 무고한 죽음을 애도했다. 아기의 시신은 팔레스타인 국기로 덮여 매장됐다.

18개월 된 아기는 이날 오전 4시께 두마 마을의 집에서 잠을 자다 방화로 숨졌다. 부모와 4살 된 남아는 중상을 입었다.

이번 불은 서안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는 극우 성향 이스라엘인이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에서는 보복을 뜻하는 낙서가 발견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부모와 남아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앞서 네타냐후는 이번 사건이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요르단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이번 사건을 강력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복수를 다짐했다. 하마스는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촌 거주자들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서안지구에서는 유대인 정착촌 거주자와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긴장이 고조돼왔다. 이스라엘 대법원의 판결로 29일 불법 정착촌 건물 2채가 철거되기 시작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300채 신축을 허가하면서 팔레스타인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에서도 분리장벽에 접근하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이스라엘군이 총을 쏴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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