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히로히토 ‘무조건 항복선언’ 디지털 복원·공개

일왕 히로히토 ‘무조건 항복선언’ 디지털 복원·공개

입력 2015-08-02 11:14
수정 2015-08-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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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70주년 기념…음성 또렷해졌으나 여전히 어려운 말”

일본 궁내청이 종전 70년을 맞아 일왕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태평양전쟁 항복선언을 디지털로 복원해 공개했다.

2일 AP,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녹음물에 담긴 히로히토의 음성은 조금 더 또렷해졌으나 대중이 내용을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히로히토는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라디오를 통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종전 반대론자들을 피해 하루 전인 14일에 NHK 기술자들을 궁에 몰래 불러 레코드판에 연설을 녹음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항복선언이 이뤄졌다.

히로히토는 그날 자정께 군복을 차려입고서 마이크에 대고 연설문을 두 차례 녹음했다.

히로히토가 어렵고 모호한 어휘를 쓴 데다가 음질도 좋지 않은 까닭에 대다수가 라디오로 전파된 항복선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NHK의 뉴스 진행자로서 모니터실에서 항복선언을 들었다는 곤도 도미에(92)는 AP통신 인터뷰에서 “극도로 어려운 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더 열심히 전쟁해야 한다는 말로 알아듣기도 했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항복 연설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히로히토의 항복연설 가운데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겪을 수 없는 것을 겪는다’는 문구는 뉴스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와 잘 알려져 있다.

일본 궁내청은 히로히토의 복원 음성과 함께 궁궐 내 방공호의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했다. 히로히토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자 이 방공호에서 항복을 결심했다.

궁내청은 “70주년을 맞아 전쟁 종식과 관련해 상징적인 주요 물품을 널리 알리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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