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총리 딸 “아버지는 안락사 원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총리 딸 “아버지는 안락사 원했다”

입력 2015-08-11 13:12
수정 2015-08-11 13: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싱가포르의 ‘국부’로 올해 3월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말년에 안락사를 희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 전 총리의 딸인 리 웨이링 여사는 싱가포르 독립 50주년 기념일 다음 날인 10일자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인생의 마지막 몇 년은 아버지에게 매우 슬프고 힘든 때였다”고 회고했다.

리 여사는 리 전 총리가 “의사들에게 안락사 문제를 제기했고, 의사들은 안락사가 싱가포르에서 불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사이자 국립신경과학연구소 자문역을 맡고 있는 리 여사는 “나 자신도 다른 곳에서 아버지가 그렇게 하도록 돕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하고 나서 불과 한두 세대 만에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국부로 일컬어진다.

그는 심한 폐렴으로 약 50일 동안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지난 3월 91세의 일기로 타계해 국내외에서 큰 애도 물결이 일었으며, 싱가포르 국민은 독립 50주년을 맞은 9일에도 그에게 큰 감사와 추모를 표했다.

리 전 총리는 2013년 펴냈던 ‘한 사람이 바라본 세계’(One Man’s View of the World)라는 책에서 자신이 ‘사전 의료 지침’을 미리 작성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변호사와 의사가 서명한 이 지침에서 리 전 총리는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인공 튜브를 통해 연명하게 되면 “의사들은 이 튜브를 제거하고 나를 떠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6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던 부인 콰걱추 여사가 2010년 별세하고 나서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졌으며, 대외 활동을 대폭 줄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