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퇴임후 구상 박차… “1조2천억원 모아 도서관 설립”

오바마, 퇴임후 구상 박차… “1조2천억원 모아 도서관 설립”

입력 2015-08-17 10:43
수정 2015-08-17 10: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각계인사 백악관 초청해 새벽까지 의견수렴

임기를 17개월 남겨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도서관’ 설립과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모금을 골자로 하는 퇴임 후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사회 각계의 인사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퇴임 후 계획을 놓고 열띤 토의를 벌였다.

만찬 형식으로 열린 모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화의 열기가 꺼지지 않아 새벽 2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의 창업자 레이드 호프먼이 “이제 우리를 쫓아내셔도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취침시간이 지났음을 알렸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라는 듯 “때가 되면 내가 알아서 쫓아내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소설가 토니 모리슨,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라스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존 도어, 작가 맬컴 글래드웰,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 정보기술(IT) 사업가 비노드 코슬라 등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오바마에게 조언을 쏟아냈다.

퇴임 후 구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할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인사들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조언을 얻고 있기도 하다.

모임이나 면담의 기본 주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에 설립할 오바마 도서관 계획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억 달러를 모금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도서관과 관련 기금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디지털 퍼스트’ 방침에 따라 도서관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

케냐에 있는 이가 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인종과 관련한 오바마의 2008년 필라델피아 연설을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첨단기술도 적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지금까지 12명으로부터 각각 10만 달러부터 100만 달러까지 기부를 받아 5천400만 달러를 모았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색하지 않지만, 퇴임 후 계획을 수립하는 데 2008년 재선 도전 때와 다를 바 없이 맹렬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할 때도 각계 인사들을 찾아가 머리를 맞대고 난제를 논의했다.

최근 백악관에 다녀온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계획뿐만 아니라 다른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것을 즐겼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 고위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모임을 상당히 좋아했다”며 “참석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성적)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임 후 설립되는 도서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간 제시한 국내외 정책 비전의 영향력을 보존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개혁, 동성결혼 합법화,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이란 핵협상 타결 등 굵직한 정치적 성과를 이뤄냈다.

사법제도 개혁, 인종갈등 해소, 기후변화 대책 등 여전히 진행 중이라서 차기 행정부가 다룰 수 있는 의제도 다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데이비드 플러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에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중간 지점에서 균형잡힌 활동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퇴임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비전을 공격적으로 강조하고 다녔으나 부시 전 대통령은 공적인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