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에 SNS 중심으로 촉발
걸프 해역에 인접해 생선을 많이 먹는 지역에서 때아닌 생선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22일부터 나흘간 쿠웨이트에서 시작된 이 불매운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주(州)와 바레인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동 지역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그냥 썩게 놔두자’라는 구호로 번지는 이 불매운동은 주식 중 하나인 생선 가격이 이달 들어 30∼100% 오르면서 자생적으로 촉발됐다.
불매 기간으로 정한 나흘간 생선을 아예 사지 않으면 유통상들이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를 지지하는 소비자들은 생선 가격이 이렇게 갑자기 뛸 이유가 없다면서 일부 대형 외국 유통상의 사재기와 이익만을 좇아 지역 사회가 아닌 다른 나라로 생선을 대량 수출하는 행태를 가격 급등의 이유로 지목했다.
이들은 또 관계 당국이 이런 독과점 행위에 개입하라고 촉구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는 쿠웨이트에서 불매운동 이틀만에 실제 생선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23일 전했다.
나빌 알파델 쿠웨이트 의회 의원은 관련 부처가 생선을 독과점하는 유통상의 영업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걸프지역 언론 GDN은 24일 “여름철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생선이 수온이 낮은 곳을 찾아 바닷속 깊숙이 내려가는 바람에 어황이 나빠져 생선 가격이 급등했다는 게 유통상의 해명”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