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국왕 취임 후 첫 방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내달 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한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두 정상이 시리아와 예멘 사태는 물론이고 이란의 지역 불안정 야기 행위에 대한 대책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취임한 살만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간 현안은 물론 지역 안보를 포함해 각종 글로벌 이슈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미 의회의 이란 핵합의 심의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그동안 이란과 ‘적대적 관계’인 사우디가 이란 핵합의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만큼 두 정상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이란이 이번 핵합의를 악용함으로써 결국 핵무기도 개발하고 지역 내 영향력도 확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살만 국왕은 앞서 이란 핵협상에 대한 지난 5월 13∼14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걸프국 초청 정상회의’에 불참했으며,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선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협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살만 국왕은 내달 4∼6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사우디 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은 에너지와 보건, 석유제품, 재정 서비스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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