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감독, 놈 촘스키,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등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주일 미군기지 정책에 서구 저명인사들이 집단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31일 교도통신과 오키나와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의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오키나와 주민을 지지한다는 성명에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 서구 인사 109명이 동참했다.
성명은 일본 전체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 현에 주일 미군 기지의 74%가 밀집해 주민이 느끼는 미군기지 부담이 일본 내 타 지역의 500배에 달한다며 “명백한 구조적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성명 참가자들은 오키나와 본섬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오키나와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문제를 이동하는 것일 뿐 해결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기지 이전으로 주민 부담을 덜겠다는 일본 정부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법률전문가로 구성된 제삼자위원회가 기지 이전을 위한 매립 공사 허가에 하자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沖繩)현 지사가 허가를 취소해야 하며 오키나와 주민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키나와 현과의 협의 결과와 무관하게 기지 이전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오키나와 주민들과 그 대표자를 또 한 번 뺨을 때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명에는 스톤 감독 외에도 언어학자 놈 촘스키, 197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에 관한 비밀문서를 폭로한 미국 국방부 출신 평화 운동가 대니얼 엘스버그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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