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에서 인간 정자 만들었다”

“시험관에서 인간 정자 만들었다”

입력 2015-09-21 09:56
수정 2015-09-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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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팀이 시험관에서 인간의 성숙한 정자를 만드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프랑스의 신생 생명공학 기업 칼리스템(Kallistem)의 연구실장 필립 뒤랑 박사는 불임 남성의 고환에서 채취한 미성숙 세포를 ‘세포배양기’(bioreactor)에서 자연 정자와 똑같은 성숙한 정자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4년 안에 시험관 수정(IVF)이 불가능한 불임 남성과 암 치료로 생식능력을 잃은 환자가 자신의 자녀를 갖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뒤랑 박사는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으로 지금까지 쥐, 원숭이, 인간의 정자를 시험관에서 만들어냈다면서 앞으로 시험관에서 만든 쥐의 정자를 난자와 수정시켜 건강한 새끼를 낳을 수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사람의 시험관 배양 정자를 사용한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마리-엘렌 페라르 박사는 시험관에서 만든 인간 정자가 고환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완전히 성숙된 정자와 “형태학적으로” 똑같다고 강조했다.

뒤랑 박사는 이 연구논문을 실어주도록 과학전문지에 며칠 전 신청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자세한 연구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셰필드 대학의 앨런 페이시 남성학교수는 자세한 내용이 과학전문지에 발표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험관에서 만든 정자의 사진을 보면 길게 보일 뿐 성숙한 정자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2011년 일본 연구팀은 쥐의 정자를 시험관에서 만들어 난자와 수정시킨 뒤 온전한 새끼를 출생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 방식으로 인간의 정자를 만들어 낸 일은 없었다.

쥐는 정자 생성에 30일이 걸리지만 인간의 정자는 72일이 소요돼 시험관에서 배양하기가 그만큼 복잡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2009년 영국 뉴캐슬 대학의 카림 나예르니아 박사가 한 과학전문지에 인간의 고환조직을 이용해 시험관에서 정자를 만들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가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일자 몇 주 만에 연구논문을 취소한 일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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