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사우디 “성지순례 사망자 축소 안했다” 반박

‘사면초가’ 사우디 “성지순례 사망자 축소 안했다” 반박

입력 2015-09-30 17:20
수정 2015-09-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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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내부에서 이례적으로 국왕 교체 목소리 제기돼 위기고조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메카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사고 희생자가 1천명이 넘는다는 주장에 대해 다른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포함된 수치라고 반박했다고 BBC가 30일 보도했다.

만수르 알 투르키 사우디 정부 대변인은 일부 사망자는 허가를 받지않고 성지순례에 참가한 사우디 거주 외국인들이며 지난 11일 메카 그랜드 모스크에서 발생한 크레인 붕괴사고 사망자 109명 가운데 일부도 압사사고 희생자에 잘못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관리 압바 야쿠부는 BBC 기자에게 압사사고 희생자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을 실은 14대의 대형 트럭이 메카와 가까운 항구도시 제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성지순례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현재까지 10대의 트럭으로 부터 1천75구의 시신을 영안실로 옮기는 작업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발생한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이 27일 사우디 당국이 압사사고로 숨진 1천90명의 순례자 사진을 공개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관리들도 1천명이 넘는 사망자 사진을 봤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사우디 정부의 압사사고 사후처리에 대해 이란을 비롯한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로부터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왕실 내부에서 이례적으로 살만 국왕의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와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사우디 건국의 아버지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의 손자 가운데 한명인 고위 왕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달 초 2통의 서한을 보내 “지난 1월 왕위를 계승한 살만 국왕의 리더십에 대해 왕실은 물론 사우디 국민 다수가 동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왕자는 “살만 국왕이 노환으로 건강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국왕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국방장관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며 “나의 삼촌 4~5명이 곧 모임을 갖고 서한에서 언급한 (국왕 교체)내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족 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계층의 국민이 리더십 교체를 강력히 지지하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가 파탄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사우디 왕자가 보냈다는 서한을 공개하면서 “유가 하락과 메카 참사 처리에 대한 비난에 이어 내부에서 국왕 교체 요구까지 터져나옴으로써 사우디 왕가는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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