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총기난사범 “경찰에 이 봉투 전해라” 1명 살려둬

오리건 총기난사범 “경찰에 이 봉투 전해라” 1명 살려둬

입력 2015-10-04 14:40
수정 2015-10-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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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저지 영웅에 8억 원 성금…총격범, 난사 뒤 자살로 확인

미국 오리건 주(州)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크리스 하퍼 머서(26)가 경찰에 봉투를 전하라며 학생 1명을 살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사건 현장에서 목숨을 구한 학생들 가족의 증언을 토대로 머서가 총기난사를 벌이기 전 학생 1명을 골라 경찰에 전하라며 봉투를 줬다고 보도했다.

살아남은 16세 학생의 엄마 보니 샨은 “총격범이 학생 1명에게 봉투를 주더니 교실 구석으로 가라고 하고는 ‘저 학생은 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생존 학생의 가족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총격범이 봉투를 받은 학생에게 ‘걱정마라. 당신은 살아남을 거다’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봉투를 확보했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AP에 여러 장짜리 성명서가 든 봉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경찰에 보내는 메시지라고만 했다.

총기난사 현장에서 총알 7발을 맞으며 머서를 육탄 저지해 추가 피해를 막은 크리스 민츠(30)에게는 하루 만에 68만 달러(약 8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인터넷에서 이뤄진 모금에는 2만여 명이 참여했다. 성금은 치료비와 생활비로 사용될 수 있게 민츠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에 사살된 것인지 여부가 불분명했던 머서는 총기난사 후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더글러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검의가 머서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핸린 서장은 이와 함께 총격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6정을 포함해 머서 소유의 총기 14정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머서의 가족은 경찰을 통해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끔찍한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숨지고 부상당한 사람과 그 가족들을 위해 진심 어린 기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으로 등록된 머서는 지난 1일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머서는 학생들 가운데 기독교인만 골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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