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삼각지대서 사라진 미국 화물선 침몰한 듯

버뮤다 삼각지대서 사라진 미국 화물선 침몰한 듯

입력 2015-10-06 02:06
수정 2015-10-0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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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魔)의 바다’로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동차 운반선인 ‘엘 파로’ 호는 바하마와 미국 동부 해안에 큰 피해를 안긴 허리케인 호아킨의 북상 중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가다가 지난 1일 바하마의 크루커드 섬 부근에서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사라졌다.

엘 파로호에는 미국 국적 28명, 폴란드 국적 5명 등 총 33명의 선원이 승선했다.

통신 두절 직후 헬리콥터와 C-130 허큘리스 수송기 등을 동원해 악천후를 뚫고 수색을 벌여온 미국 해안경비대는 362㎢에 달하는 지역에서 잔해를 수색했으나 엘 파로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혹시 살아있을지 모르는 선원 구조 작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수색 지역에서 엘 파로호에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화물과 구명 뗏목, 구명 수트, 구명 수트를 입은 선원의 시신 등을 발견했다.

해안경비대와 미국 공군과 해군, 민간 수색 요원으로 이뤄진 수색 구조팀은 일요일 밤에도 미시간 주 면적에 달하는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했다.

선원의 가족들은 당시 중심 풍속 시속 209㎞로 부는 강력한 허리케인 호아킨이 북상 중이라는 소식에도 왜 출항을 강행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엘 파로호가 사라진 버뮤다 삼각지대는 플로리다 주와 버뮤다 군도, 푸에르토리코를 삼각형으로 잇는 지역으로, 비행기와 배의 조난 실종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다.

한편, 호아킨이 몰고 온 집중 호우로 ‘1천 년 만의 폭우’를 경험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비는 그쳤지만, 강물과 하천의 범람에 따른 홍수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고 있다.

호아킨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내내 사우스캐롤라이나 전 지역에 평균 강수량 635㎜의 비를 퍼부었다.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수십 개의 도로가 침수로 봉쇄됐다. 컬럼비아와 찰스턴, 조지타운 등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주의 절반 가까이 홍수 피해를 봤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주 방위군 600명과 수송기, 수상 구조대를 앞세워 3일 밤부터 4일 오후 사이 침수로 갇혀 있던 주민 200명을 구조했고, 지금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 전체가 홍수로 마비됨에 따라 주 관청과 학교에 5일 임시 휴교를 강력히 권장하고, 주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반드시 물을 끓여 마시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를 비롯해 기상 당국이 초강력 허리케인 호아킨의 북상 소식을 대대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호아킨의 북상과 함께 진행 방향에 있는 미국 동부 해안의 노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등 5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연방 정부 지원 차원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비상사태를 가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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