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손, 주먹 쥐도록 진화”…美 연구보고서 논란

“인간의 손, 주먹 쥐도록 진화”…美 연구보고서 논란

입력 2015-10-22 10:13
수정 2015-10-22 10: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타대 연구팀 보고서…”폭력 정당화한 결론” 비판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인간의 손이 주먹을 쥐고 펀치를 잘 날릴 수 있도록 진화했을 것이라는 이색적인 연구보고서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유타대(University of Utah) 비교생리학자인 데이비드 캐리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실험생물학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연구팀은 꽉 쥔 주먹과 느슨하게 쥔 주먹, 손바닥 등 3가지 형태로 가속도 측정기를 부착한 덤벨을 치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들이 손바닥에 공처럼 구부러져 있고 엄지가 이를 받쳐주는 주먹을 꽉 쥔 상태로 펀치를 날렸을 때 손바닥 변형을 줄이고 뼈의 부서짐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캐리어 박사는 “영장류인 침팬지와 비교할 때 인간은 짧은 손바닥과 손가락, 상대적으로 긴 엄지를 갖고 있다”며 “이런 특성으로 인간의 손은 도구를 사용하는데 적합하도록 진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인간의 손은 주먹을 쥐기에 매우 적합한 구조”라며 “상대방에게 펀치를 날렸을 때 뼈가 부서지지 않도록 돼 있는 게 주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캐리어 박사는 지난해에는 남성의 얼굴이 펀치를 맞았을 때 충격을 견딜 수 있게 진화했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도 짝짓기를 할 때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간의 주먹은 일종의 무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나온 뒤 학계에서는 “인간의 폭력성을 정당화하는 결론을 내렸으며 실험도 신빙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캐리어 박사는 “인간의 손이 주먹을 쥐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했다는 가설이 폭력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이해할 만하다”면서 “이해한다고 해서 내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