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라크 침공 명분’ 제공한 이라크 정치인 찰라비 심장마비사

‘미 이라크 침공 명분’ 제공한 이라크 정치인 찰라비 심장마비사

입력 2015-11-03 20:30
수정 2015-11-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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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WMD)를 보유했다는 허위정보를 미국에 제공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는 데 명분을 제공한 이라크 정치인 아흐마드 압델 하디 찰라비(71)가 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이날 찰라비가 바그다드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정치인인 그는 강한 친미 성향을 보이면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의 입맛에 맛는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미국 침공 전 “후세인 정권이 WMD를 숨긴 곳을 알고 있는 과학자가 수천명이 넘는다”고 밝혔는가 하면 그의 측근들은 이라크에 생물무기 실험실이 있다고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라크 침공 이듬해인 2004년 이는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금융가 출신인 그는 걸프전 뒤 1992년 시아파 인사가 주축이 된 반정부 조직 이라크국민회의(INC)를 설립해 미국의 눈에 띄었다.

이런 ‘친미 커넥션’을 등에 업고 그는 후세인 정권 축출 뒤 새로 들어설 이라크 정부의 첫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2003년 그를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으로 내세울 정도로 미국 조지 부시 정부의 신임을 받았지만 WMD 관련 정보가 허위로 드러나고 미국의 지원금을 착복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미국 정부는 2004년 5월 찰라비의 INC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면서 그를 ‘토사구팽’했다.

당시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찰라비에게 미군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어왔으나 이제 정상적 경로로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 알말리키 시아파 정권에서 부총리(2005∼2006년)를 지내는 등 재기를 모색했지만 선거에 패배하면서 점차 정계에서 밀려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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