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후 66년 만의 역사적인 만남’진먼고량주 만찬’도 화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7일 역사적인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마치고 모두 귀국한 가운데 ‘고량주 만찬’이 화제가 되고 있다.두 정상은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로 호텔 내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만찬도 함께 했다.
만찬장 좌석은 두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긴밀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대만 총통실은 이번 만찬을 위해 1990년산 고급 진먼(金門) 고량주 두 병과 마 총통의 애주인 마쭈라오주(馬祖老酒·황주의 일종) 8통을 준비했다.
증류주인 진먼 고량주는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술에 속한다. 이 술은 가오화주(高華柱) 전 대만 국방부장이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쭈라오주는 중국 측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두 술의 원산지인 ‘진먼’과 ‘마쭈’는 모두 분단의 최전선인 대만 해협에 위치해 있다.
이 술을 준비한 배경에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상기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만찬은 95분간 진행된 뒤 오후 7시20분께 마무리됐다”며 특히 만찬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는 마 총통의 모습은 “곤드레만드레 취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 총통과 잔을 부딪치며 적잖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만찬장 테이블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시 주석 좌석에 중국의 백주를 따라 마실 때 주로 사용되는 투명한 소형 유리병이 놓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만찬장에서 나오는 시 주석이 표정이 어땠는지는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마 총통은 이번 만찬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이 싱가포르를 떠날 무렵 두 정상의 전용기도 싱가포르 공항에 나란히 대기하고 있었다.
중국과 대만 당국의 ‘사전 협의’에 따라 시 주석의 전용기가 먼저 출발하고 나서 마 총통의 전용기가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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