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9·11도 파리도’형제 테러리스트’가 많은 이유는

<파리 테러> 9·11도 파리도’형제 테러리스트’가 많은 이유는

입력 2015-11-18 17:11
수정 2015-11-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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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발 담근 형제가 중동 함께 여행하며 포섭하기 쉬워전문가 “종교·지연보다 피가 더 진하다”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가족과 형제를 성전(지하드)에 교묘히 활용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교묘한 테러수법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파리 연쇄 테러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주요 용의자로 형제가 지목됐다.

용의 선상에 오른 살라 압데슬람, 이브라힘 압데슬람 형제 중 형인 이브라힘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때 볼테르가에서 자폭했고 동생 살라는 테러 가담 후 달아나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번 연쇄 테러 사건의 주모자로 추정되는 동생 살라는 자신보다 13살 많은 형 이브라힘을 공범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주요 테러를 봐도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형제의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지난 1월 파리에서 발생해 17명의 사망자를 낸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범인은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로 밝혀졌다.

2013년 2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보스턴마라톤대회 사제폭탄 테러의 공모자 역시 타메를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다.

9·11 테러 당시에도 비행기 납치범 19명 중 6명(3쌍)이 형제였다.

이처럼 형제가 함께 테러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먼저 발을 담근 사람이 이후 형제나 다른 가족 구성원, 친척 등을 포섭하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에 따르면 서방국가들에 대항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4분의 1 이상이 혈통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중 5분의 3은 실제 성전(지하드)을 위해 시리아로 떠난 친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가 120명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테러 공격을 혼자서 감행하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그가 극단적 이념에 경도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로운 늑대들이 자행한 테러 중 64%는 가족과 친구들이 테러범의 평소 발언 등을 통해 테러 의도를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분석 결과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조직원 충원 과정과 급진화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먼저 극단주의에 빠진 테러범이 가족, 형제, 친구를 데리고 시리아나 이라크 등 무장세력이 발호하는 지역으로 함께 여행을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데다, 이들과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어 포섭하기가 훨씬 용이하다는 이유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테러범들이 여행 등을 통해 가족, 형제, 또래 친구들과도 사상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뇌를 시켜 점점 더 극단적 범행을 저지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벨기에 현지 무장세력 조직을 연구한 릭 쿨샛 박사는 “테러조직의 구성원 모집은 기본적으로 동등한 관계를 토대로 이뤄진다”며 “종교나 지연보다는 혈연이나 우정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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