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악마 처단하겠다” 시카고대 총격위협 용의자 붙잡혀

“백인 악마 처단하겠다” 시카고대 총격위협 용의자 붙잡혀

입력 2015-12-01 07:44
수정 2015-12-01 07: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시카고대학에 총격 위협을 가해 비상경계 소동을 빚게 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은 일리노이대학-시카고캠퍼스(UIC) 재학생 자바리 R.딘(21)을 시카고대학 총격 위협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딘은 온라인에 “30일 오전 10시 시카고대학 중앙 뜰에서 백인 학생과 교직원 16명을 총격 살해하고, 백인 경찰에게 닥치는 대로 총을 쏜 후 자살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협박문에서 시카고 시경 소속 백인 경찰관 제이슨 반 다이크(37)가 흑인 10대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17)를 16발의 총격으로 사살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앙갚음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뉴욕의 한 시민이 미 연방수사국(FBI) 대터러 당국에 전화를 걸어 “유명 힙합사이트 ‘월드스타힙합닷컴’에 우려스러운 글이 떠있다”고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용의자는 1995년 출시된 영화 ‘팬더’(Panther) 중 무장한 흑인이 인종차별적 경찰과 대치해있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클립 답글란에 범행 계획을 공개한 후 “나는 백인 악마들을 처단하기 위한 내 임무를 다하겠다. 여러분도 같은 일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써놓았다.

그는 “‘M-4 카빈 소총’ 1자루와 ‘데저트 이글’ 2자루에 장전해 가겠다”면서 “농담 아니다. 경고는 단 한 번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박문 뒤에는 그의 이름 약자 ‘JRD’와 함께 미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로고가 입력돼 있었다.

FBI는 사태의 심각성을 분석한 후 전날 시카고대학 측에 총격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고, 대학 당국은 로버트 지머 총장 명의의 긴급 이메일을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보내 30일 예정된 모든 수업과 교내 활동 및 행사를 취소하고 부설 병원을 제외한 캠퍼스 전 구간에 폐쇄령을 내렸다.

지머 총장은 “FBI의 판단 및 최근 여러 대학에서 발생한 일련의 총격 사건들을 고려, 연방 및 지역 사법 당국과의 협의 하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30일 시카고대학 캠퍼스에는 학생 대신 무장 병력이 배치됐고, 교정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숙소를 수색한 결과 총기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카고대학은 1일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