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군 비리 의혹 제기’ 수십명 또 연행

태국 군부, ‘군 비리 의혹 제기’ 수십명 또 연행

입력 2015-12-08 11:48
수정 2015-12-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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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가 군 비리 의혹을 제기한 대학생, 시민 운동가 등 수십명을 연행해 조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군과 경찰은 전날 대학생, 시민 운동가 등 30여명이 군이 주도한 공원 조성 사업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를 추진하자 연행했다.

군 경은 이들에게서 정치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나서 석방했다.

‘새 민주 운동’이라는 단체 소속인 이들은 성명을 내고, 공원 사업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해당 공원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이는 비리 조사를 촉구하기 위한 “상징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군의 이번 조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셔츠’ 지도자 5명이 지난달 말 이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비리 의혹을 제기한 뒤 당국에 붙잡혀가 조사를 받고 나서 석방된 데 뒤이은 것이다.

산센 깨우깜넷 정부 대변인은 ‘새 민주 운동’ 소속 운동가들을 연행한 것은 최고 군정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의 5인 이상 집회 금지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라짜박띠 공원 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집회나 시위를 금지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육군은 최근 방콕 남서쪽 후아힌에 총 사업비 10억 바트(약 325억원) 규모의 라짜박띠 공원을 조성했으며, 이 사업과 관련해 군 고위 간부들의 횡령, 수뢰 혐의가 제기됐다.

군은 자체 조사를 실시해 이 공원 사업과 관련해 부정 비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으나 의혹이 가라앉지 않아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육군 사령관 출신인 우돔뎃 시따붓 국방부 부장관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가중되는 등 자칫 파장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계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육군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 중인 현 군부 정권 내부에 권력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육군 사령관을 맡고 있던 지난해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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