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제독, 만취해 알몸으로 호텔 돌아다니다 전역 위기

미해군 제독, 만취해 알몸으로 호텔 돌아다니다 전역 위기

입력 2015-12-08 12:00
수정 2015-12-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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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길에 술에 만취한 채 나체 상태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을 배회한 미 해군 현역 제독이 전역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네이비타임스(N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수송사령부(TRANSCOM) 전략정책국장인 데이비드 보콤 제독(소장)이 품위손상과 직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한 등의 이유로 최근 직위 해제됐다.

보콤 제독은 지난 4월 7일 미 남부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자문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나서 열린 저녁 식사 도중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했다.

호텔 종업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방에 들어간 그는 다시 몇 시간 뒤에 만취상태에서 옷을 벗은 채 방에서 나왔다. 방은 자동문으로 되어 있어 그가 나오자마자 닫혔다.

당황한 그는 몸을 가릴 수 있는 수건을 찾으려고 호텔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산책 나온 여성 두 명에게 발견됐다. 혼비백산한 여성들은 곧장 호텔 경비원을 불러 사태를 수습했다.

이후 징계위원회에 돌려보낸 보콤 제독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수송사령부에서 국방부로 전보조치됐다.

그러나 사태가 예상 외로 심각하게 돌아가자 그는 성명을 통해 호텔에서의 ‘추태’가 술뿐만 아니라 복용하던 심장약 때문에 더욱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심장병약이 어지럼증, 방향 감각 상실, 혼란 등을 일으킨다는 의료진의 소견까지 곁들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도 한순간의 실수로 34년간의 군 생활에 먹칠을 가하고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군 감사관실은 그가 심장약을 복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알몸인 상태로 공공장소를 배회한 것은 약 탓이 아니라 과음 탓이라고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한편, 지난 2년간 과음으로 옷을 벗은 군 장성은 모두 4명으로 보콤 제독도 전역 대상에 포함되면 이 수는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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