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내고 거의 10년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증시가 오르는 등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는 신흥국에 미치는 근본적인 위협은 그대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17일(현지시간) 사설에서 그동안 미국의 돈 풀기로 신흥시장에 흘러들어온 막대한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고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하면 신흥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FT는 국제금융협회(IIF)를 인용해 2005년 이후 신흥시장에 9조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GDP 대비 부채는 금융위기 이전의 100%에서 160%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비금융 기업의 몫으로 부채 규모가 GDP의 90%에 이르며 가계 부채는 GDP의 30% 수준이다.
신문은 미국의 긴축으로 신흥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해 기업 부도가 늘어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에 따르면 이미 신흥국 기업들은 자금원이 부족해지는 가운데 추가 부채 상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IIF는 올해 신흥시장의 자금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신흥시장에서도 특히 취약한 나라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꼽았다. 이들 나라는 재정적자와 기업 부실 때문에 외국인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게다가 달러화 부채가 많지만 매출의 자국 통화 비중이 높은 기업이 달러 강세로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FT는 우려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년에 2차례 내릴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사설에서 신흥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1994년 미국 금리 인상의 연쇄효과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당시보다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외화보유액이 많고 달러화 부채가 적은 것이 좋은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뒤쫓아 아시아 일부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 취약 기업들은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WSJ는 말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는 신흥국에 미치는 근본적인 위협은 그대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17일(현지시간) 사설에서 그동안 미국의 돈 풀기로 신흥시장에 흘러들어온 막대한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고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하면 신흥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FT는 국제금융협회(IIF)를 인용해 2005년 이후 신흥시장에 9조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GDP 대비 부채는 금융위기 이전의 100%에서 160%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비금융 기업의 몫으로 부채 규모가 GDP의 90%에 이르며 가계 부채는 GDP의 30% 수준이다.
신문은 미국의 긴축으로 신흥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해 기업 부도가 늘어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에 따르면 이미 신흥국 기업들은 자금원이 부족해지는 가운데 추가 부채 상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IIF는 올해 신흥시장의 자금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신흥시장에서도 특히 취약한 나라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꼽았다. 이들 나라는 재정적자와 기업 부실 때문에 외국인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게다가 달러화 부채가 많지만 매출의 자국 통화 비중이 높은 기업이 달러 강세로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FT는 우려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년에 2차례 내릴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사설에서 신흥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1994년 미국 금리 인상의 연쇄효과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당시보다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외화보유액이 많고 달러화 부채가 적은 것이 좋은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뒤쫓아 아시아 일부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 취약 기업들은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WSJ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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