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보루’ 항생제 내성 유전자 영국에서도 발견

‘최후보루’ 항생제 내성 유전자 영국에서도 발견

입력 2015-12-22 20:22
수정 2015-12-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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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리 돼지에서 MCR-1 유전자 발견…슈퍼박테리아 출현 우려

‘최후 보루’ 항생제로 알려진 콜리스틴에도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중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발견됐다.

보건부 산하 잉글랜드보건청(PHE)은 2012~2015년 수집한 박테리아 샘플 2만4천개 이상을 스캔했고, 이중 대장균과 살로넬라균을 포함한 15개 박테리아 샘플에서 MCR-1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식품·농업부 산하 동물수의학연구소(APHA)는 콜리스틴 저항 박테리아를 세 마리 돼지들에서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종류가 다른 박테리아들 사이에서 쉽게 복사되고 이전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을 창출하는 슈퍼박테리아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PHE 앨런 존슨 교수는 “현재로선 MCR-1 유전자가 인간 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다는 게 우리 판단이지만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CR-1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모든 박테리아는 카르바페넴으로 불리는 다른 항생제들에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중국에서도 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광저우 화남(華南)농업대학 류지앤화 박사는 중국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돼지와 닭 정기검사에서 대장균과 폐렴간균에서 MCR-1 유전자를 발견했다.

뒤이어 중국 4개 성의 가축시장에서 지난 4년 동안 채취된 박테리아 샘플과 광둥성, 저장성의 2개 병원 입원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박테리아 샘플을 분석한 결과 같은 유전자가 발견됐다.

류 박사는 가축에 콜리스틴이 지나치게 사용되고 있어서 문제의 내성 유발 유전자를 탄생시킨 것 같다면서 지금은 이 유전자가 가축에서 사람에게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환경·식품·농업부는 “콜리스틴은 영국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의 0.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건시민단체인 ‘항생제보호연합’은 지난해 영국에서 콜리스틴 항생제 837kg이 사용됐다면서 “정부, 유럽연합(EU), 규제 당국 등이 콜리스틴 항생제 내성 유전자에 대해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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