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저유가로 재무건전성에 압박

美은행, 저유가로 재무건전성에 압박

입력 2015-12-24 15:17
수정 2015-1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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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저유가 지속으로 내년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브렌트유는 11년만에 최저치인 36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유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하며 적어도 2040년까지 유가가 100달러를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원유 기업들에 대출 등으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는 은행들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년 자산규모 500억달러 이상의 미국 은행과 미국에 소재한 해외은행들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유가는 작년 10월 연준이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한 때보다 55%가량 하락한 상태다.

10월 테스트에서는 유가가 2017년 말이 되기 전 68%가량 일시 폭락할 때 은행들의 트레이딩 계정이 받을 영향을 평가했다. 당시 테스트에서는 대출 계정이 받을 영향은 평가하지 않았다.

앞서 웰스파고 등 일부 은행들은 저유가로 원유 관련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미 감독당국은 지난 11월 원유와 가스업체 대출 중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진 대출은 1년 전의 5배로 늘어났다고 경고했다.

뉴욕 소재 컨설팅업체 PwC의 마이클 엘릭스 금융서비스 위험컨설팅 팀장은 내년 은행들이 스트레스테스트를 받을 때 더 많은 기업이 유가 하락으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원유나 원자재 거래에서 가격 하락에 따른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에너지 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에너지 관련 매출, 혹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있는 대출에 대한 간접적 영향도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클레이즈의 제이슨 콜드버그는 저유가가 일부 은행들에는 압박이 되겠지만, 은행들의 전체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볼만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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