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탄절에 무슬림 일가족 음식값 대납 ‘화제’

미국 성탄절에 무슬림 일가족 음식값 대납 ‘화제’

입력 2015-12-30 09:45
수정 2015-12-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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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무슬림 혐오’ 심해진 상황에서 나온 선행에 눈길

성탄절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적 색채가 강한 미국 남부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무슬림 가족의 음식값을 익명의 독지가가 대납해준 일이 미국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29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서부 샌버나디도 총격 사건으로 미국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강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지아주에 사는 에슬람 모하메드의 가족 12명은 지난 25일 올리브 가든이라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어른 7명에 어린이 5명 등 모두 12명에 달하는 대가족의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음식값을 지불하려던 모하메드는 식당 종업원이 가져온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수증에는 ‘돈을 냈습니다. 아름다운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되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받아든 모하메드는 페이스북에 글귀가 적힌 영수증 사진과 함께 “누군가 우리 가족을 위해 음식값을 대신 냈고, 이런 아름다운 글을 적어놓았다”고 올렸다.

모하메드 가족의 음식값 대납 사연은 페이스북을 타고 전해져 지금까지 2만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훈훈한 사연을 공유했다.

모하메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까지 나서 무슬림에 대해 증오의 발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어둠 속의 빛과 같은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모하메드 가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 이후 무슬림에 대한 미국내 반감과 혐오의 정도가 ‘9·11 테러’ 이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화당내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 이후 “모든 무슬림의 미국내 입국을 완전 차단해야 한다”고까지 말한 상황에서 모하메드 가족에게 일어난 이번 일은 잔잔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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