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은 주가 급등락에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미국 최대 에너지업체인 엑손모빌은 처음으로 시총 순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뒤로 밀려났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6천62억달러를 기록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컸다. 주가는 108.74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시총은 올 초 6천400억달러에서 시작해 7천5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여름께 아이폰 수요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한때 6천억달러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가을께 주가 반등에 힘입어 다시 6천억달러대를 회복해 시총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1.49% 올랐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주가 급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시총 2위 자리로 올라서며 애플을 바짝 추격했다.

알파벳의 시총은 5천395억달러로 올해 회사의 주식은 29일까지 48%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은 4천517억달러를 기록해 시총 순위 3위를 차지했다. MS의 주가는 올해에만 22%가량 올라 시총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에너지업체 엑손모빌의 시총은 주가 하락으로 작년 12월 4천억달러를 밑돌고서 올해 시총 순위에서도 MS에 밀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손의 시총은 3천295억달러로 MS에 크게 뒤진 5위 수준이다. 엑손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 떨어졌다.

시총 순위 4위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로 시총은 3천297억달러다. 회사의 시총은 올해 3월 엑손모빌을 앞질렀다가 이후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올해 빠르게 성장한 기업은 아마존으로 올해 주가가 124%가량 급등한 데 힘입어 시총도 3천253억달러로 상승했다. 아마존의 시총 순위는 6위다. 아마존은 현재 엑손과 버크셔를 바짝 추격 중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처음으로 시총 3천억달러 클럽에 진입해 시총 순위 7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의 시총은 현재 3천33억달러로 올해 주가는 37% 올랐다.

시총 순위 8위인 제네럴일렉트릭(GE)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시총 3천억달러 클럽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현재 GE의 시총은 주가 하락으로 2천952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GE의 주가는 24%가량 올랐다.

시총 순위 9위와 10위는 각각 존슨앤존슨과 웰스파고가 차지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시총 상위 1~10위 기업은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1~10위다.

한편, 올해 시총이 크게 줄어든 기업 중에서 월마트의 경우 올해 주가가 28%가량 급락하면서 아마존에 밀려 현재 1천972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월마트의 시총이 2천억달러를 밑돈 것은 200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