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MLB 세인트루이스 전격 입단…‘1+1년 계약’

오승환, MLB 세인트루이스 전격 입단…‘1+1년 계약’

입력 2016-01-12 07:33
수정 2016-01-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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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돌부처’ 오승환(34)이 11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전격 입단했다.

미국프로야구 소식을 다루는 MLB닷컴과 블리처리포트 등 미국 언론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이날 기자 회견을 열어 오승환과의 계약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4번째로 한국·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3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는 투수가 됐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고서 한국에서 현역의 마지막을 장식하거나 현재 활동 중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기자회견에 나선 오승환은 등번호 26번과 ‘OH’라는 자신의 영문 성(姓)이 박힌 유니폼을 펼쳐들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구체적인 계약 기한과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평균 연봉 300만 달러 수준의 목표를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BS 스포츠는 구단이 2017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1+1년’ 계약이라고 전하면서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오승환을 2017년에도 보유하는 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1100만 달러(약 131억 7150만 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구단이 트위터를 통해 전한 기자 회견에 따르면, 모젤리악 단장은 “마침내 오승환을 우리 팀에 영입했다”면서 “더 역동적인 불펜을 구축하는데 오승환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또 오승환이 팀의 완벽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풀 타임 통역을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 얻은 ‘끝판대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이 마무리로서 거둔 성공은 불펜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계약이 거의 성사된 지난 10일 미국에 온 오승환은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았고, 통과와 함께 빅리그행을 확정했다.

오승환이 계약함에 따라 올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또는 자유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합쳐 3명으로 늘었다.

이보다 앞서 메이저리그를 밟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국내파와 빅리그에서 시작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를 포함하면 올해 빅리그에서 활약할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최대 6명으로 증가한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즌솔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은 오승환이 삼성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며 64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1, 이닝당 출루허용률 0.85, 9이닝당 탈삼진 비율 10.7,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 5.18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다.

구단의 해외 진출 승낙을 거쳐 2014년 일본 한신과 2년 최대 9억 엔(약 93억 7000만 원)에 계약한 그는 지난해까지 2년간 4승 7패, 80세이브를 기록했고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멤버로 ‘끝판대장’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승환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승환에게 ‘KBO리그로 복귀하는 시점에 시즌 50%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처벌은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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