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안, 왜 전세계로 전이되나

중국 불안, 왜 전세계로 전이되나

입력 2016-01-12 10:41
수정 2016-01-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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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 등락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울고 웃는 것은 중국 경제의 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금융시장의 개방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중국은 철강 소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은 뉴욕증시의 4분의 1도 못 미치며 이 중에서도 유통주는 단 37%에 그친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지분은 극소수이며, 외환시장은 당국의 의해 통제되고,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전 세계와 상대적으로 덜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작년 여름까지 세계 주식시장은 중국 증시의 폭락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작년 여름 중국의 주가 폭락과 위안화 절하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급기야 지난주 중국 증시가 재차 폭락세를 보이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또다시 요동쳤다.

이는 금융시장의 개방이나 발전 정도에 비해 세계 성장 엔진인 중국 경제가 갖는 위상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총생산의 11%를 차지하며, 원유 소비는 12%, 철강 소비는 전 세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또 한국, 호주, 브라질 등과 같은 나라는 중국이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유럽 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의 10%를 거둔다. 이 때문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올 초 들어 11일까지 7%가량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는 8.5% 떨어졌다.

이는 28개 유럽연합(EU)회원국 수출의 10%가량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어 유럽이 상대적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체 매출의 5%만을 올려 상대적으로 중국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과 연관성이 낮은 동유럽 국가들의 통화와 주가가 지난주 오히려 반등한 데서도 확인된다.

지난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통화는 최대 0.5%까지 올랐다. 동유럽 증시도 1~4%가량 상승했다.

반면, 중국에 철강과 석탄을 수출하는 호주의 통화는 4.4% 급락했고, 다른 아시아 지역의 통화들도 크게 하락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가파르게 절하시키면서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수출국들의 통화도 절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덴마크의 오일 트레이더인 마이클 닐슨은 지난주 고객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며 중국의 주가 폭락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7% 폭락한 7일에 원유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7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7% 폭락 후 거래 중지됐으며 브렌트유는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배럴당 33달러를 밑돌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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