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에 점령지 빼앗기며 재정위기 맞은 듯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전투원들의 월급을 절반으로 삭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전문가인 아이멘 알타미미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IS가 전투원의 월급을 5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알타미미가 영어로 번역한 이 문서에 따르면 IS는 “이슬람국가가 처한 예외적 상황에 따라 모든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에 지급하는 월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IS는 또 “이 결정(월급 삭감)은 직책을 막론하고 누구에도 예외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월급은 예전과 같이 매달 2차례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서는 IS의 수도 격인 락까 지부(윌라야트)가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발행시기는 이슬람력 1437년 사파르(두번째 달)로 서기로는 지난해 11~12월에 해당한다.
IS는 이 문서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와 관련한 내용이 기술된 쿠란 9장(타우바) 41절을 인용하고 성전에 나서는 전사들은 재산을 바쳐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IS는 지난달 말 이라크 라마디에서 이라크 정부군에 패퇴하는 등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가 축소됐다.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지난 5일 국제동맹군이 시리아에서 20%, 이라크에서 40%의 IS 점령지를 각각 탈환했다며 IS는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 30% 정도를 잃었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과 러시아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IS의 주요 자금줄인 석유 관련 시설을 대거 공습하고 있으며, 미군은 지난 10일 밤 IS가 장악한 이라크 2대 도시인 모술에서 IS 자금 수백만 달러가 보관된 현금 창고를 공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