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해산권과 독자 입법권 지닌 ‘게임 체인저’
“당파를 초월해 포르투갈의 상처를 보듬겠다.”24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대선에서 5년 임기의 새 대통령에 뽑힌 헤벨루 지 소자(?사진?·67) 당선자가 온 유럽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는 일방적 승리의 이유로 헤벨루 지 소자 당선자의 중도 성향 포용 정책을 꼽았다.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을 창당해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선거 과정에서 완전한 무소속임을 내세워 “현 정부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포루투갈은 2011년 국제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03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고강도 긴축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11%에 이르는 실업률 탓에 지난해 11월 총선에선 반긴축을 앞세운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이 정권을 차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헤벨루 지 소자 당선자가 당선사에서 ‘재정 안정’을 요구하자, 코스타 현 총리가 “무조건 협력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벌써부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각제인 포르투갈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권력자이지만 의회 해산권과 헌법재판소를 통한 입법권을 지녀 ‘게임 체인저’의 역할도 할 수 있다. NYT는 리스본대 교수인 당선자가 ‘카리스마 넘치는 법학자’답게 정국 안정을 꾀하다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판을 뒤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