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력과학자회 ‘종말 시계’ 3분전 시간 유지(종합)

미국 원자력과학자회 ‘종말 시계’ 3분전 시간 유지(종합)

입력 2016-01-27 07:32
수정 2016-01-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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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언급 내용 추가>>북한 핵개발 “새로 주목해야” 지적…“압박 강화하며 동시에 진지한 대화 해야”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위험이 인류를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하는지를 뜻하는 ‘문명 종말 시계’의 표시 시간이 ‘종말 3분 전’으로 유지됐다.

‘종말 시계’를 발표해 온 미국 원자력과학자회는 26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와 (인류를 위협할 만한 요인들의)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원자력과학자회는 성명을 통해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은 최악의 냉전 상황을 떠올릴 정도로 악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를 통해 “매우 야심찬 합의가 이뤄졌다”고 호평한 원자력과학자회는 그러나 “기후변화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원자력과학자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새로 주목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주의 환기를 촉구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원자력과학자회는 “지금까지 원자력 전문가들은 2단계로 작동되는 수소폭탄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상태로 핵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고 우려했다.

원자력과학자회는 “아시아의 인접국가들이 (북한의 핵개발 때문에) 가장 시급한 위협을 받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키우면 그 위협은 급속하게 전 세계적 차원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북한의 고립 상태를 더 강화하면서 동시에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명 종말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2010년 ‘5분 전’에서 ‘6분 전’으로 늦춰졌지만 2012년에는 다시 ‘5분 전’으로 당겨졌고, 지난해에는 ‘3분 전’으로 더 당겨졌다.

‘종말 3분 전’은 1984년 이후 가장 ‘종말’에 근접한 시간으로, 그만큼 인류에 대한 위협 요인이 커졌음을 뜻한다.

미국 원자력과학자회가 1947년부터 학회보(BAS)를 통해 ‘종말 시계’의 시간을 발표한 이래 가장 ‘종말’과 가까웠던 시점은 1953년 첫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을 때 발표된 ‘2분 전’이었다.

반면 이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가장 ‘종말’과 멀었던 때는 1991년의 ‘17분 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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