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에 천연두균 줘”…美앰허스트대 ‘제프리卿’ 상징서 퇴출

“인디언에 천연두균 줘”…美앰허스트대 ‘제프리卿’ 상징서 퇴출

입력 2016-01-27 09:48
수정 2016-01-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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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앰허스트 대학이 미국 식민시대 영국군 장교 제프리 앰허스트를 학교의 상징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앰허스트대 이사회는 26일(현지시간) “학교의 명칭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지만, 제프리 경(卿)은 캠퍼스의 상징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앞으로의 방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앰허스트가 250년 전 아메리칸 원주민에게 천연두 균에 오염된 담요를 건네줌으로써 인디언을 멸절시키려 했다는 기록 때문이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디언 탄압의 상징’인 앰허스트를 더 이상 존경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학교의 상징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다.

재학생 수 백 명이 도서관 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인 적도 있었는데, 이때 학교 사무처에 대한 요구사항 중에도 ‘제프리 경과의 공식 절연’이 들어가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앰허스트는 1755∼1763년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영토를 둘러싸고 벌어진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전인 ‘프렌치 인디언 전쟁’에서 영국군의 승리에 공헌한 인물로, 대학이 있는 앰허스트의 지명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1763년 그가 쓴 편지에는 ‘형편없는 종족을 싹 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담요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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