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노인, 젊은이보다 ‘월급’ 많아

유럽의 노인, 젊은이보다 ‘월급’ 많아

입력 2016-03-21 13:47
수정 2016-03-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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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스페인서 역전…“금융위기 후 임금인상 부진한데 연금은 올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연금을 받는 고령층의 수입이 젊은 노동인구가 벌어들이는 임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의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수입은 노동자 평균 소득의 각각 103%, 102%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령자 수입이 그 밖의 일반 노동자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2008년만 하더라도 미국 고령층의 수입은 노동자 평균 소득의 69%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77%로 올랐고, 영국도 같은 기간 78%에서 89%로 상승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이 비율도 2008년에 각각 96%, 86%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 100%를 넘어섰다.

이처럼 은퇴 노인의 수입이 오히려 젊은 노동활동인구의 소득을 앞지르게 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각국 경제가 악화하면서 임금은 오르지 않고 연금만 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스페인은 2010년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서도 긴축안에서 연금 개혁을 제외하면서, 물가가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연금은 매년 최소 0.25%씩 인상되고 있다.

WSJ은 고령층 소득이 노동인구 평균보다 높아지는 것이 정부 연금 시스템의 세대별 불균형을 악화하고 젊은 노동자의 저임금 문제를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도 연금생활자가 노동인구에 불균형할 정도로 과도한 짐을 지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랭크 필드 영국 노동당 의원은 이미 지난 1월 연금 문제를 지적하며 “이는 불공평하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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