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성인 비만인구 6억4천만명…8명 중 1명꼴

전세계 성인 비만인구 6억4천만명…8명 중 1명꼴

입력 2016-04-01 10:39
수정 2016-04-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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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6배 급증…“2025년엔 5명 중 1명 비만”

전세계 성인 8명 중 1명꼴인 6억4천100만명이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인구가 1억500만명이었던 40년 전보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성인 5명 중 1명꼴로 비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의학 학술지 랜싯이 1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호에 따르면 마지드 에자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186개국 18세 이상 성인 1천92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으로 남성 10.8%와 여성 14.9%이 비만으로 조사됐다.

전체 성인 비만율은 12.9%로 2014년 전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6억4천100만명에 이른다.

1975년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3.2%, 여성은 6.4%였다.

연구진은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수로 나눈 BMI를 비만 기준으로 삼았다. BMI 18.5 미만은 저체중, 25 이상은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 40 이상은 병적(morbid) 비만으로 분류된다.

평균 BMI는 1975년 남성 21.7, 여성 22.1에서 2014년 24.2, 24.4로 각각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5년에는 성인 남성의 18%, 여성의 21%가 비만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남녀 성인 5명 중 1명꼴로 비만이 되는 셈이다.

현재 5천500만명 수준인 ‘심각한 비만’(BMI 35) 비율도 2025년까지 남성 6%, 여성 9%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의 경우에는 2025년이면 BMI 35 이상 인구가 저체중 인구를 추월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에자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체중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의 수가 어느 때보다도 많다”며 “심각한 비만이 너무 많이 확산돼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 등 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빈곤에서 벗어나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칼로리 섭취가 매우 쉬워졌다”며 “과일, 채소 곡물 등 신선식품이 정제된 탄수화물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비만이 늘어나는 동안 저체중은 감소했다.

저체중인 성인 남성의 비율은 1975년 13.8%에서 2014년 8.8%로 떨어졌으며 여성은 14.6%에서 9.7%로 하락했다.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 체중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성인 비만 인구 5분의 1에 육박하는 1천180만명이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평균 소득이 높은 6개 국가에 거주한다.

반면 인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남성의 5분의 1, 방글라데이, 인도 여성의 4분의 1 이상이 저체중이다.

고소득 국가 가운데는 일본이 평균 BMI가 가장 낮았고 미국이 가장 높았다.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과 미국 순이었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지속되는 저체중을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빈곤 가구의 음식 안전을 향상하는 동시에 정제 탄수화물이나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의 과소비를 피할 사회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전 세계 연구 결과 1천698건이 활용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전 세계 700명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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