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는 익명 제보자가 제공…“범죄 알리고 싶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익명 제보자가 제공…“범죄 알리고 싶다”

입력 2016-04-05 11:21
수정 2016-04-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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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전·현직 지도자들과 정치인, 유명인사들의 조세 회피 의혹이 담긴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는 1년여 전 한 익명의 제보자가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에 메시지를 보내면서 비롯됐다.

4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 제보자는 일부 보안조치 외에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요구하지 않은 채 탈세를 목적으로 한 해외 유령회사 설립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제보자는 마치 에드워드 스노든을 연상케 하는 모호하고 감질나는 접근법을 통해 암호화된 교신을 요구했으며 동기에 대해서는 “이들 범죄를 공개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후 제보자는 몇 달간에 걸쳐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로부터 나온 2.6 테라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제공했으며 탈세를 목적으로 한 전 세계 역외 금융의 비밀스런 단면을 살펴볼 귀중한 자료 더미를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자료가 너무나 방대해 단일 언론사 자체로는 처리가 불가능했으며 쥐트도이체는 이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공공청렴센터 산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로 보냈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프랑스의 르몽드를 비롯, 스페인과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80개국 400여 언론인들이 참여해 이들 금융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ICIJ는 이미 2013년 유사한 방대한 자료를 받아 공동 분석 작업을 벌인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정보기관이나 대기업, 로펌 등과 맞먹는 상당 수준의 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쥐트도이체는 그러나 이번 모색 폰세카 문건 분석 작업이 ICIJ 사상 최대의 국제 공조사례라고 지적하면서 작업에 앞서 워싱턴과 뮌헨, 릴레함메르, 런던 등지에서 사전 준비회합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200개국과 21만4천 업체들이 연루된 방대한 금융망을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경우 5명의 기자가 몇 달간 ICIJ의 분석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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