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청나라인’ 112세 할머니 별세

‘마지막 청나라인’ 112세 할머니 별세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13 15:04
수정 2016-04-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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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청나라인’으로 불리던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주투화(朱土花) 할머니가 10일 오전 8시 112세로 별세했다고 중국 인민망이 13일 보도했다. 1905년 청나라 덕종 31년에 태어난 주 할머니는 청과 중화민국,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시기를 모두 겪으며 중국의 격동기를 살았다.

 주 할머니가 살고 있는 허훙(河洪)촌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 할머니 일가는 5대가 함께 살고 있어 가족만 74명에 달한다. 노인을 보살피는 큰 아들 허궈하오(何國豪) 할아버지도 91세나 되지만 아직도 산에 올라 장작을 팰 만큼 건강하다. 두 사람 모두 장수 노인으로 마을 명인록(名人錄)에 이름을 올렸다.

 누워 있는 것은 복이 아니라 오히려 고생이라고 말하는 주 할머니는 몇 년 전 눈이 나빠지기 전까지만 해도 직접 옷과 신발을 만들고 소와 돼지를 길러왔다고 한다.

주 할머니에게 특별한 장수 비결은 없다고 한다. 손자인 허스야오(何時耀)씨는 “할머니가 드시는 음식들은 지극히 평범했다. 젊어서는 고기를 좋아했지만 나이 들어서는 야채를 즐겨 드셨다. 주식으로는 늘 잡곡밥을 드셨다”고 전했다. 다만 유일하게 특별했던 점은 20여 년부터 그녀가 꿀을 좋아하게 돼 매일 새벽 일어나 꿀을 두 숟가락씩 먹은 것이라고.

 주 할머니의 성격은 온화하고 다정했다고. 손아랫사람이 찾아오면 장수를 상징하는 붉은 줄을 걸어놓고 축복의 글귀도 붙여놓으며 그를 맞았다고 전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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