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명 경시 풍조 어디까지? 이번에는 자살 기도녀에 “빨리 뛰어내려”

중국의 생명 경시 풍조 어디까지? 이번에는 자살 기도녀에 “빨리 뛰어내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5-09 15:17
수정 2016-05-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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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명 경시 풍조가 내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투신 자살을 기도하던 중년 여성에게 “빨리 뛰어내리라”고 외친 구경꾼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9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중국 산둥성 지난시 란샹로의 한 쇼핑몰 4층 테라스 모퉁이에 50세 안팎의 한 중년 여성이 목숨을 끊으려 위태롭게 앉아 있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으나 이 여성에게 접근해 구조할 길도 마땅찮았을 뿐만 아니라 건물 아래에는 인파와 노점상들이 뒤섞여 있어 에어쿠션을 설치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건물 아래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구경꾼 사이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빨리 뛰어내려”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2시간쯤 지나 도착한 고가 사다리차로 소방대원이 올라가 이 여성의 주의를 끄는 동안 테라스 뒤 광고판을 뚫고 몰래 접근한 소방대원이 이 여성을 붙들 수 있었다.

 구조 뒤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검사를 받고 있다. 여성의 자살 기도 배경은 현재 조사 중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칫 여성을 자극해 극단의 상황으로 이끌 수 있었던 구경꾼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의 생명경시 풍조와 함께 노약자들의 곤경에 무심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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