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축전에 ‘김정은 동지’ 없어…라오스·쿠바 축전과 대비

시진핑 축전에 ‘김정은 동지’ 없어…라오스·쿠바 축전과 대비

입력 2016-05-10 14:56
수정 2016-05-10 14: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 관영언론 ‘김정은 동지’로 보도…‘최소한의 성의’ 표시 그친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북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에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달리 ‘김정은 동지’ 라는 호칭은 생략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들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중공중앙(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그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시 주석) 개인 명의로 김정은에게 열렬한 축하를 표시했고, 조선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사업 건설에서 새로운 성취를 건설하기를 축원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보도를 전재한 이 기사는 인민일보 1면 우측 최상단에 배치됐다.

그러나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을 넣어 같은 소식을 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과 달리, 중국언론 보도에는 ‘김정은 동지’ 호칭이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 주석이 최근 또 다른 형제 국가들인 라오스, 쿠바의 당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한 것과 대비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당선된 라오스 라오 인민혁명당(LPRP) 서기장에 보낸 축전에서 ‘라오 동지 총서기(서기장)’이라고 호칭했고, 지난달 20일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카스트로 동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다만, 지난 7일 북한의 제7차 당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 내용을 1면 우측 최상단에 게재한 인민일보가 또다시 중국의 대북 축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한 것은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