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돼도 인프라·방산주 잘나가고 의료·제약주엔 부정적일듯”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과 일본 등이 통화절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가 전망했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앨런 러스킨은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돼 환율 문제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면 일본, 한국, 대만 등 통화절상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나라들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재무부의 환율 관찰 메커니즘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등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스킨은 재무장관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이 무역의 도구로 환율을 사용하면 엔화를 포함한 소수의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에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훨씬 큰 불확실성은 트럼프가 중국의 외환정책에 어떻게 대처할지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다른 모든 요인을 압도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중국의 영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가운데 누가 되더라도 인프라 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후보 모두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언해서다.
한편 미국의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대체적 견해라고 FT는 전했다.
1945년 이후 미국 역대 정권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연평균 상승률은 민주당 정권 때가 9.7%로 공화당 정권의 6.7%를 웃돌았다.
FT는 업종별로는 누가 대권을 거머쥐더라도 방위산업과 인프라 주식은 강세를 보이고 의료와 제약 업종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후보 모두 에너지 시장에는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불법 이민자를 막는 장벽 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물리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급증하는 천연가스 수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클린턴의 경우 미국 원유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린 수압파쇄 추출방식을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FT는 과거 패턴을 볼 때 내년 1월 취임하면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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