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아동 노린 性관광 기승”…한중일도 ‘가해자’ 지목

“전 세계서 아동 노린 性관광 기승”…한중일도 ‘가해자’ 지목

입력 2016-05-13 09:22
수정 2016-05-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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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동보호단체 보고서 “관광객의 아동 성착취는 전세계에서 예외없어”

관광객들의 아동 성 착취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70개 이상의 아동 보호 관련 단체와 기관이 참여하는 아동 성 착취 반대 단체 ‘ECPAT’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관광객의 아동에 대한 성 착취가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모든 지역, 모든 나라에서 예외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년 전에는 국제적인 아동 성 착취 가해자의 출신과 목적지를 보여주는 국제 지도를 그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 구분이 흐릿해졌다”고 밝혔다.

도러시 로즈가 ECPAT 사무총장은 “20년 동안의 근절 노력에도 여행과 관광에서 성 착취는 그 노력이 무색하게 전 세계에 걸쳐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돈 많은 중년의 서구 백인’만이 아니라 모든 계층을 망라했고, 자신을 소아성애자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아니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아동 성 관광지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서구 백인 소아성애자들은 여전히 문제지만 정부 간 협력으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 오히려 현지인이나 주변 지역인 일본과 중국, 한국 관광객에 의한 피해 아동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 보호 기관 관계자는 “중국인이 연루된 사건에 중국 경찰이 관여한 적이 없고, 그건 주변 국가들도 마찬가지”라며 서방 국가의 사법 기관들과 비교하면 주변국 정부와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은 한때 소아성애자들의 근원지로 알려졌지만, 아동 보호법이 없는 중부 유럽과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오히려 아동 성 관광의 목적지가 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같은 분쟁 지역에서는 여성의 낮은 지위와 ‘임시 결혼’ 같은 전통이 아동 성 착취의 요인으로 꼽혔고, 사법 체계가 취약한 남아시아나 남미의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아동 성 착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아동 성 착취가 확산한 요인으로 값싼 여행과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신기술을 꼽았다.

로즈가 사무총장은 “가해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은 체포, 기소되거나 처벌받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상습범들은 관련법과 처벌이 가장 취약한 나라를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죄 판결이 적은 상황에서 이런 범죄를 막고 어린이를 보호하려면 더 많은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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