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의 수난…곤충 분비물에 변색 우려

타지마할의 수난…곤충 분비물에 변색 우려

입력 2016-05-18 11:27
수정 2016-05-18 11: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근처 오염된 강에서 수백만마리 날아와 짝짓기

인도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타지마할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무굴 제국 황제 샤 자한의 부인의 무덤인 타지마할은 수 세기 동안 자트족이나 영국군의 약탈 등 외부의 공격을 견뎌왔지만, 최근 타지마할을 위협하는 것은 인도의 심각한 오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악화하는 대기오염에 하얗게 빛나는 타지마할의 외관이 돌이킬 수 없이 오염되는 것을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로 옆 야무나 강에서 그 둑을 따라 엄청나게 번식한 수백만 마리의 곤충이 타지마할에서 짝짓기하며 대리석 벽에 초록색 점액 물질을 배설해 놓는 것은 미처 예상치 못한 문제다.

인도의 고고학 조사에 참여한 세인트존스대학의 곤충학자는 이 물질 자체가 건물에 해롭지는 않지만, 변색을 유발한다며 모기를 닮은 이 곤충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그만큼 강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이 곤충 분비물은 물로 씻어낼 수는 있지만 날마다 청소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환경 법원인 국가녹색위원회에는 야무나 강 오염에 대한 진정이 접수됐고, 위원회는 환경부 등 중앙, 지방 당국에 이달 안으로 이 진정에 대응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인도의 여러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곳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심각한 대기오염과 수질 오염에 대한 공중의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갠지스 강 청소에 수십억 루피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환경 오염이 인도의 문화유산에 끼치는 영향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보다는 덜 뚜렷하지만, 충분히 주목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타지마할과 마찬가지로 1648년 만들어진 성 ‘붉은 요새’의 흰색 석회암 문도 최근 복원을 마쳤다.

기념물 전문가이자 작가인 소하일 하쉬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붉은 요새의 흰색 석회암 문이 6년 사이에 누렇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