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KFC 불매시위 주동자 체포…국수주의 제동거나

中당국, KFC 불매시위 주동자 체포…국수주의 제동거나

입력 2016-07-21 15:27
수정 2016-07-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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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KFC 앞에서 불매운동 시위를 벌였던 주동자들을 체포해 구류 처분을 내렸다.

남중국해 중재판결 이후 중국내에 국수주의 바람이 거세지며 KFC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에 이어 중국 당국도 본격적으로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허난(河南)성 푸양(복<삼수변僕>陽)시의 2개 KFC 점포 앞에서 불매운동 시위를 벌였던 리(李·33)모, 위안(袁·36)모, 류(劉·41)모씨 3명이 공안에 체포돼 처벌을 받았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치안관리처벌법’ 규정에 따라 기업의 생산경영 질서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돼 리씨는 15일간의 행정구류에 처해지고 나머지 2명은 13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두 점포를 에워싼 채 ‘미국·일본·한국산 제품을 사지말자, 서양 쓰레기 음식은 먹지 말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는 남중국해 판결 패소 이후 11개 도시의 KFC 점포 앞에서 미국을 겨냥한 항의시위가 발생하자 중국 관영매체와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인민일보가 전날 사설에서 KFC 불매운동을 ‘어리석은 애국’이라고 일축했으며 신화통신도 ‘애국’을 표현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라며 보다 이성적이고 냉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오옌(高燕)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필리핀 제품 불매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발생한 적은 없다며 파장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웨이신(微信·위챗)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애국’을 내건 불매운동 움직임이 여전하다.

웨이신에서는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판매 금지시켰는데 중국이 왜 애플 스마트폰을 사야겠느냐”며 애플 휴대전화 불매를 촉구하는 글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또 인터넷에는 항저우(杭州)의 한 기업이 직원들에게 알렸다는 ‘애국통지’가 떠돌고 있다.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며 구형 아이폰을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직원들에게 1천∼2천5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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