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최악 대립…러, 시리아에 첨단 방공미사일 배치

미국-러시아 최악 대립…러, 시리아에 첨단 방공미사일 배치

입력 2016-10-05 07:34
수정 2016-10-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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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와 시리아 사태 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경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 휴전’을 재개하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한다면서 “이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시리아 휴전 파기와 협상 중단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비난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방공미사일 S-300V4(나토명 SA-23 Gladiator)를 시리아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4일 S-300V4가 시리아로 보내진 것이 사실“이라며 ”포대는 시리아 타르투스항의 물류 시설과 인근 해역의 러시아 해군 함정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폭스뉴스는 지난 주말 S-300V4 미사일이 시리아 타르투스항으로 운송돼 전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TV 방송은 시리아 내 알누스라 전선(자바트 파테 알샴)이나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조직에는 방공미사일을 적용할 만한 전투기나순항미사일이 없는 만큼 러시아 미사일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러시아 군사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헤석했다.

S-300V4은 이전 S-300V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수출용 버전은 S-300VM 혹은 안테이-2500로 불리기도 한다.

사거리 최대 400km로 전투기는 물론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국경에서 자국 전폭기를 격추한 사건 뒤 라타키아 기지에 첨단 S-400 방공미사일을 배치한 바 있다.

러시아는 또 자국 공군을 시리아 기지에 영구 주둔시키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의회 소식통은 3일 하원이 이번 주 안에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영구 주둔 협정을 비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의 협상 중단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될 것이라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개시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8월 말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기지에 러시아 공군을 무기한 무상으로 주둔시키는 협정을 체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8월 초 비준을 위해 이 협정을 하원에 제출했다.

상하원의 협정 비준으로 러시아 공군의 흐메이밈 기지 영구 주둔이 확정되면 개방 이후 쿠바나 베트남 등의 옛 소련 시절 군사기지가 폐쇄된 뒤 최초의 원거리 러시아 군사기지가 될 전망이다. 기지는 미국의 대(對) 중동 정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공군은 현재 흐메이임 기지를 한시적으로 사용하며 시리아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날 미국의 비우호적 행동을 이유로 지난 2000년 미국과 체결했던 무기급 플루토늄 잉여 보유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조치들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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