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체중, 자녀 수명과 관계있다”

“임신 전 체중, 자녀 수명과 관계있다”

입력 2016-10-19 09:55
수정 2016-10-19 09: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체질량 높을수록 아이의 텔로미어 길이 짧아

임신 전 체중이 출산한 자녀의 수명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하셀트 대학 환경과학연구소의 드리스 마르텐스 박사는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태어난 아이는 세포의 수명을 나타내는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짧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17~44세 여성 743명의 임신 전 BMI와 출산한 아기의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마르텐스 박사는 말했다.

임신 전 BMI가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아기의 텔로미어는 약 50 염기쌍만큼씩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수명으로 치면 1.1~1.6년에 해당한다. 그만큼 수명이 짧아진다는 얘기다.

성인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매년 32.2~45.5 만큼 짧아진다.

출생 시 부모의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아기의 성별, 출생체중 등 텔로미어의 길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고려했지만, 임신 전 체중과 출산아 텔로미어 길이 사이의 이 같은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결과는 임신 전 과체중이 태아 성장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쳐 태아 발달과정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이 태어난 후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마르텐스 박사는 설명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텔로미어란 구두끈의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이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짧아지지만 흡연, 식습관,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비만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 - Medicine) 10월 18일 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