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퇴치 물대포차 구매붐에 “살수차에 불과” 비판

中 스모그 퇴치 물대포차 구매붐에 “살수차에 불과” 비판

입력 2016-12-09 13:55
수정 2016-12-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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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악성 스모그를 퇴치할 장비로 주목받고 있던 물안개 대포차가 ‘물 뿌리는 청소기’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 현대쾌보와 남방도시보는 9일 환경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각 지방정부가 구매에 나서고 있는 물안개 대포차가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가 거의 없다며 무분별한 구매 경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장비는 중국에서 스모그 저감을 위한 최첨단 기기로 떠받들어지며 겨울철 악성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각 지방정부가 거액을 들여 물안개 대포가 구매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조달입찰 내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년여 동안 물안개 대포차 164건의 구매입찰 공고가 있었는데 이 중 38건이 낙찰돼 대당 66만6천위안(1억1천만원)씩 총 3천132만 위안(52억8천만원)의 납품계약이 이뤄졌다.

허베이(河北)성 지쩌(鷄澤)현 환경보호국은 지난해 12월 물대포차 1대를 133만1천600위안에 낙찰받기도 했다. 최근엔 베이징시 당국도 물안개 대포차를 확대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물안개 대포차는 건설시공 현장이나 광산에서 공사 전 분무를 통해 먼지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계를 차량에 탑재한 것이다. 노후 주거지, 공장, 철거현장, 도로 등에서도 쓰였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이 물대포차가 스모그를 줄인다는 입증자료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스모그 퇴치 효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왕웨쓰(王躍思)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원은 “분무하는 청소기에 불과하다. 그것도 ‘매우 효과적으로’ 물을 뿌리며 앞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왕 연구원은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물에 씻겨 가라앉더라도 다른 곳에서 오는 오염물질에 곧 메워지기 마련”이라며 “지방도시의 물안개 대포차 구매열기는 상업적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 관료들이 물대포차를 지지하는 것도 이권 교환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실제 중국 각 지방 정부들이 물대포차 도입 후 언론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장비 투입 이후 스모그 저감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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