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르사체 전 직원 “매장에 흑인 오면 ‘비밀코드’로 알려”

美베르사체 전 직원 “매장에 흑인 오면 ‘비밀코드’로 알려”

입력 2016-12-29 09:46
수정 2016-12-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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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인 베르사체가 미국 흑인 고객을 차별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베르사체에서 해고된 전 직원 크리스토퍼 샘피로(23)는 베르사체를 상대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앨라메다 카운티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흑인이 매장에 들어오면 ‘비밀코드’로 동료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 주 플레즌턴에 있는 베르사체 아웃렛 매장에 취직한 샘피로는 신입 직원 교육 때 매장 매니저에게서 “D410 코드”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매장의 검정 옷을 일컫는 코드명이다.

매니저는 샘피로에게 흑인이 매장에 들어오면 아무렇지도 않게 ‘D410’이라고 말해 흑인 고객의 출현을 동료에게 알리도록 가르쳤다.

이를 들은 샘피로는 매니저에게 “내가 흑인인 걸 알아요?”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혼혈인 그는 소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4분의 1은 흑인이라고 밝혔다.

샘피로는 이 일 직후 매장에서 전과 다른 대우를 받았고 적절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소장에 적었다.

근무 2주 만에 해고된 샘피로는 매니저에게서 해고 사유로 ‘호화로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알지도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샘피로는 적절한 보수와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잘못 해고됐다면서 베르사체를 제소했다.

베르사체는 샘피로의 주장을 부인하고 판사에게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베르사체는 CNN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고용주, 소매상으로서 동등 기회를 강하게 신뢰한다”면서 “인종, 국적 등 민권법의 보장을 받는 사안에 기반을 둔 차별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르사체는 지난 6월에도 흑인 여자 어린이가 탄 유모차에 쇠사슬을 두른 광고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노예 제도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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