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0년 전 살인사건 제보에 현상금 9억원 제시

호주, 40년 전 살인사건 제보에 현상금 9억원 제시

입력 2017-01-16 11:11
수정 2017-01-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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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살던 두 동창여성 피살 사건…유족 “초동 수사 미흡” 불만

호주 경찰이 40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해결에 돌파구를 될 주요 정보 제공자에게 100만 호주달러(약 9억원)의 현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빅토리아주(州) 경찰은 멜버른의 한 집에 살던 두 여성 수잔 암스트롱(당시 28세)와 수전 발렛(당시 27세)이 1977년 1월에 피살된 것과 관련, 15일 이같은 거액의 포상금을 제시했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학교 동창 사이인 두 여성 모두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된 지 3일 만에 이웃에게 발견됐다. 먹을 것이나 마실 것 없이 남겨졌던 수잔의 생후 18개월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웃이 달려온 것이다.

경찰은 범인의 DNA 자료를 갖고 130명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으나 사건 해결에 실패했다.

또 사건 발생 후 20여 년이 지난 1999년에는 유력 용의자 8명을 상대로 DNA 검사가 시행됐지만, 이 역시 성과가 없었다.

그동안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이들 중 약 40명이 사망했다.

사건 책임자인 믹 휴즈는 “누군가 그토록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발각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행동과 관련해 무언가를 알 사람은 있을 것”이라고 제보를 기대했다.

수잔의 자매인 게일은 이 사건이 가족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경찰의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거액의 포상금 제시도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게일은 “우리와는 면담조차 없었다”며 “우리가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경찰서에 가려면 미리 약속 날짜를 잡아야 할 정도였다”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한편,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도 실종된 3살 어린이를 찾겠다며 지난해 9월 주 사상 최다 액인 100만 호주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3살 어린이 윌리엄 티렐은 할머니의 집 앞마당에서 놀던 중 사라졌으며, 경찰이 대략 600명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았음에도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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