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없는’ 독일 골퍼 랑거가 트럼프 ‘불법투표’ 주장 부추겨

‘투표권 없는’ 독일 골퍼 랑거가 트럼프 ‘불법투표’ 주장 부추겨

입력 2017-01-26 16:32
수정 2017-01-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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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불법투표가 저질러졌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선 데는 독일의 프로골퍼 베른하르트 랑거가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공화ㆍ민주 양당 오찬회에서 불법투표 주장을 반복하자 민주당 측에서 이의를 제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자신의 친한 친구인 골퍼 랑거로부터 불법투표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영주권자로 플로리다에 거주 중인 랑거는 대선 당일 투표를 위해 투표소 앞에 줄을 섰으나 투표권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좌절감을 느꼈다는 것.

랑거는 반면 같은 줄에 선 다른 투표자들의 경우 인상이 투표권자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은 이어 이들 유권자가 아마도 중남미 출신일 것이라면서 해당 중남미국들을 거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랑거는 미국에 체류하고 있으나 국적은 독일이며 미국 시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투표를 거부당한 사실만 지적한 것이다.

두 차례 마스터스 오픈에서 우승한 랑거(59)는 현재는 50세 이상 골퍼들이 출전하는 PGA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투표 주장에 랑거가 발단이 된 것으로 거론되자 랑거 측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랑거의 딸인 크리스티나는 뉴욕타임스(NYT)에 부친이 미국 영주권자이나 독일 시민이라고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도 아니며 왜 그(트럼프)가 랑거를 거론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백악관의 한 고위 인사는 랑거가 추수감사절 휴가 기간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를 만났으며 투표를 거부당한 자신의 친구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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