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 4시간 만에 美·日 정상 심야회견 “용납 못 해”

北발사 4시간 만에 美·日 정상 심야회견 “용납 못 해”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2-12 23:08
수정 2017-02-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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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 입장 100% 지지” “남중국해 공동 대응”… 中 견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4시간 40분쯤 뒤인 11일(현지시간) 늦은 밤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례적으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규탄했다.
美·日 안보동맹 과시
美·日 안보동맹 과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가진 긴급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팜비치 AFP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먼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해 줬다”면서 “미국의 방위 약속에 더해 그런 결심을 보여 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자리를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장이나 ‘북한’, ‘미사일’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일 정상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 자유의 초석”이라고 밝히고 “핵과 재래식무기를 통한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관여”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을 축으로 하는 아시아정책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동맹을 축으로 아시아 문제에 계속 관여해 나갈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두 정상이 “남중국해 등에서 힘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등을 공동 성명에 포함시킨 것은 센카쿠열도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중국에 대한 강한 견제를 의미한다. 미·일 공동으로, 남중국해는 물론 아·태 지역 전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구도가 역력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통해 ‘하나의 중국’ 인정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둔 것은 대중국 정책 등을 비롯해 좀더 넓은 행동반경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한편 동맹 강화 등 이번 회담 결과는 일본의 군비 강화와 군사적 역할 확대, 평화헌법 개정 등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려는 아베 정권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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